AKB48 한여름의 돔투어

2013/07/31

삿포로돔


안녕하세요.

카페에서는 거의 눈팅만 하고 살았습니다만 이번에 우연한 기회로 삿포로돔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본토 극장공연은 물론이고 한국내에서도 다른 모임에는 한번도 참여를 안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번 돔투어가 첫 번째로 뛴 오프가 됩니다.

 

가기전에 카페에서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저 같은 '극초심자'분들을 위해서 우선은 후기를 남기려 합니다. (죄송하지만 정신없이 뛰어놀다보니 셋트리스트별로 자세하게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 이해해주세요.)

 

 

0. 콘서트 표 발권

저는 편의점에서 무슨 KIOSK 같은 기계로 직접 발권하는 줄 알았는데 영 모르겠길래 카운터에 이메일로 온 구매번호(?)를 알려주니 점원이 바로 그 자리에서 발권해서 주더군요. 자리를 보니 '북쪽 입구'라고 적힌거 보고 "아! Arena는 아니구나..." 아쉬웠지만 뭐 어쩔 수 없지요. 자리는 삿포로돔 홈페이지 가니까 PDF로 위치가 정리되어 있어서 대충은 어느 자린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만 실제 보기전까지는 좀 애매하더군요.

 

1. 콘서트장 가는 길

다른분들 말씀대로 다른 지방에서 오신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역에서부터 캐리어 끌고 다니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그 큰 캐리어 속에는 트레이드용 앨범이 쫙~ 공식블로그를 보면 Staff들이 공식적으로 트레이딩을 금했지만 자리만 있는 곳에서는 너도나나 할것없이 먼저 자리잡고 열심히 트레이딩을 하시고 계시더군요. (이분들 몇분은 저녁 11시가 넘은 시각 비도 오는데 삿포로돔 앞에서 계속 트레이딩을 하시고 계셨습니다.)

 

삿포로도 덥기는 마찬가진데 이 날씨에 특공복 입고 다니시는 분들도 계셨고(하룻삐 오시였던) 각종 예전 굿즈들로 치장하신 분들을 보면 나름 짬밥(?)을 말해주는 듯한 인상을 받았네요. 뭐랄까 개인적으로 밖에서 일코해제(?)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돔 주변에서는 몰라도 밖에서는 AKB라고 적힌 셔츠 입고 다니기가 좀 그렇지 않을까 싶었는데 각 역마다 각종 굿즈로 치장하신 분들을 보니 분위기에 쓸리듯 특별히 거부감이 없었던 듯 싶습니다.

 

 

2. 굿즈구입




삿포로돔은 당일날만 판다는 것을 오피셜블로그에서 확인한 후에 아침일찍 굿즈부터 챙기러 갔습니다. 8시부터 판매시작이었고 제가 약 9시 10분정도 도착한걸로 기억하는데 위와 같은 번호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굿즈 구입까지는 약 1시간 30~40분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땡볕이라서 몸이 많이 지칩니다.

 

개인적으로 작심하고 온터라 삿포로돔 풀세트(모자, 셔츠, 손목보호대, 수건)로 맞추느라 많이 질렀습니다만 개인적으로 하나 실수해서 수건을 못샀습니다. (구입한 줄 알았는데 제 차례에 허겁지겁 찍어서 사다보니 빠뜨린 듯 합니다. 굿즈구입하실 분들은 '꼭' 구매목록 만드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생사진 사는 라인은 굿즈라인고 다르게 따로 있었는데 거의 대기시간이 없었습니다. 생사진도 대기시간이 없다보니 세트로 까보는 재미에 하나둘씩 지르다보니 주체를 못하고 개인적으로 많이 질렀습니다. 세트로 팔길래 저는 앞사진이 같으면 나머지도 전체 동일한 세트일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정말 어떻게 섞는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유난히 바위양이 많이 나왔던. 사진 받자마자 그 옆에서 확인하는 공간이 있는데 다들 확인하는대로... "아...!" 하는 함성이 튀어나오더군요.

 

빠지는 물품은 아래처럼 꾸준히 빨간줄로 업데이트를 해줍니다. 굿즈 구입할때는 뭐 일본어를 몰라도 Staff들이 전부 설명해주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가급적 아주 기초적인 일본어는 하나, 두 개... 같은 숫자등은 조금이라도 외워가시면 좋습니다.

참고로 티셔츠의 경우는 실제 입어볼 수 없고 또 일본 사이즈가 좀 작다는 말도 있어서 사이즈를 뭘로해야하나 굿즈 정보에 나와있는 사이즈를 보고도 고민을 많이했는데 스텝들한테 물어보니까 뭐 아메리칸 사이즈라고만. 그냥 평소에 입는 Large를 입었는데 딱 잘맞았습니다. XXL는 물품이 별로 없는지 금방 매진되더군요.

 

참고로 콘서트가 끝나고도 굿즈 파는 시간을 열어줬습니다. 오피셜 블로그에는 오후 9시부터 1시간만 더 판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오후 11시까지 열어줬습니다. 이 때도 굿즈라인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줄 정도 남긴 시각에 Staff들이 11시 정각에 종료한다고 자꾸 큰목소리로 알려주다보니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초긴장모드였습니다. 결국엔 10시 55분에 사가지고 빠져나오긴 했습니다만 이때도 수건은 못샀네요ㅠ 제 뒤에도 엄청 계셨기 때문에 진짜 줄을 자르나 안자르나 보려다가 피곤해서 걍 출발했습니다.

 

3. 콘서트 입장

입장할때 앞사람은 그냥 표만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 같던데 저는 표에 영문이름으로 적혀있어서 그런지 여권을 요구하더군요. 간단히 확인하더니 입장하자마자 카메라가 있는지 짐검사를 간단하게 하고 카메라가 있으면 별도 관리를 합니다. 어차피 공연시작하면 사진찍을 정신은 없기 때문에 카메라는 안가지고 가시는게 나을 듯 했습니다. 1시간 전에 입장해서 배고 고팠기 때문에 돔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사진찍지 말라고 돌아다니는데 옆자리에 앉은 분들이 찍길래 시작하기 전에 아래 이거 딱 한장 찍었습니다. 번호가 좀 복잡하다보니 제 옆에 앉은 여고생 단체는 자리 잘못알고 있다가 Overture 끝나고 스태프한테 표다시 확인받고 자리 찾아가더군요. 몇몇분들이 염려하시는 자리는 거의 꽉 채워졌습니다. 다른 곳을 안가보니 삿포로돔이 얼마나 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비워있는 틈이 거의 없었던 듯 싶습니다. 


무대는 십자가와 같고 십자가 맨 끝에는 트레일러(?) 같은 무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Arena가 아니어도 십자가 맨 끝에 있는 4곳의 자리들은 애들을 바로 앞에서 보는 호사를 누릴수가 있습니다. 이게 공연 중간에 노래할때 횡으로 왔다갔다 하기도 합니다. 제 자리 같이 십자가 사이에 가운데 끼어있는 자리는 좀 별로였던 듯 합니다. 그나마 망원경으로 커버를 해보려고 했는데 3만원짜리를 사갔는데 좀 더 좋은걸 살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4. 세트리스트

세트리스트는 자세하게는 기억이 안납니다. 가끔보면 전문가처럼 자세하게 리뷰 올리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48그룹 노래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RIVER인데 전혀 예상 못하고 있다가 오버추어 끝나고 바로 RIVER가 나오니 이거 순간 몸에 전율이 오더군요.....ㅠ 아... 이거 나오고 시작부터 거의 무아지경에 빠졌던 듯 합니다.

 

오른손은 미친듯이 믹스 넣어주고... 왼손으로는 망원경 들고 있다가 번갈아 보기를 반복... 극장공연이나 콘서트를 영상으로만 보다가 직접 자리에 있으니 제일 달랐던게 우선 믹스는 그렇다치고 중간중간 넣는 추임새랄까요... 예를 들면 사요나라 크롤에서 중간에 '후우~' 하는 부분이라던지

그게 몇십만명이 동시에 그걸 넣어버리니 정말 별거 아닌데도 감동이 왔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제 뒤에 앉았던 아저씨분들이 엄청나게 믹스를 넣어주셔서 믹스를 거의 모르고 갔던 저도 즐겁게 강제 교육을 받았습니다. 아저씨 무리 중 한분이 시도때도 없이 뒤에서 '미이짱~ 미이짱~' 그러시는데 옆에서 하지 말라고 나무라면서 제지를ㅋㅋㅋ 주위에 어떤 분들이 앉는지도 굉장히 중요한 듯 싶었습니다.

 

제가 초보라서 놓친게... 깜빡하고 야광봉을 준비안해갔는데 이것도 많이 후회했네요. 물론 무료로 하나 주긴 했지만 하나는 제대로 된것으로 준비해야 함을 알았고... (끝나자마자 아쉬움이 커서 언제 쓸지 모르지만 야광봉을 두개나 사버림...ㅠ) 비행기 구름 때문에 수건도 반드시 한장은 가지고 있어야하는 것임을... 콘서트 보면서 배웠습니다.

 

5. 마에다 등장

등장하면서 본인 싱글곡을 부르고 오리멘들과 재회를 가진후 신곡 발표를 하였습니다. 1년만이라는데 말하는 것을 보니 엄청 감격한듯....ㅠ 다만 신곡이 첫 피로여서 그런지 앞의 두곡들과는 다르게 음도 불안정하고 아직 연습이 많이 안된 듯 보였습니다. 드라마 준비하느라 바쁜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삿포로 동원 때문에 좀 무리한 일정은 아니었는지... 안타까웠습니다.

 

닼민이 호칭을 '마에다아츠코상'이라고 지정하면서 뭔가 이제는 딱 선이 생긴 듯 한 모습이 보였네요. 일을 제외한 사적으로야 뭐 엄청 가깝겠지만 게스트로서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모습. 신곡 발표 이후의 다른 일정은 없더군요... 한곡 정도는 같이 해줬으면 하시는 분들도 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48그룹이나 앗짱을 위해서라도 딱 이게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6. 연구생 신유닛

기미다케니 츄츄츄~ 츄츄츄~ 츄츄츄~ 하는데 엄청난 중독성. 이건 뭐 미칠듯한 귀여움. 9시에 맞추려 했는지 몰라도 다소 좀 짧은 느낌이었습니다. 풀버전이 아닌듯한? 대체적으로 코지마코가 정리를 잘한다는 느낌이었고 앞으로가 많이 기대될 듯 합니다.

 

7. 끝내면서

AKBingo로 48그룹을 접한지 근 1년만에 처음으로 처음으로 콘서트를 가봤는데 분명히 영상으로만 볼때도 즐겁긴 했지만 직접 오프를 뛰어보니 이건 뭐 지금까지 나는 48그룹을 사실 전혀 몰랐던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콘서트의 분위기도 그렇지만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후쿠즈미역에서 삿포로돔 가는길에 제일 먼저 보았던 어느 어르신의 가방에 붙어있던 다카미나 오시뱃지였습니다. 언뜻 보여서 50대 후반은 되어보이시던데 콘서트장에서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던 어르신들이 그렇게 많을 줄이야...!!! 굿즈 파는 라인에서 볼 수 있었던 가족이나 꼬맹이 딸과 엄마 같은 가족 단위의 모습들도 마찬가지로 아이돌 문화라면 으레 10대~20대가 메인이라고 생각해왔던 저에게 있어서는 정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AKB48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벌써 극장공연이나 다른 콘에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ㅠ

 

재미없는 후기지만 아직 돔투어가 남아있어서 혹시나 도움이 될까싶어 부족하지만 다소 길게 몇자 남깁니다.

시간나면 굿즈도 한번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Posted by 진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