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T48 하카타 레전드

2013/09/20

HKT48 극장


7월 달에 돔콘을 갔다온 이후 첫 극장 공연에 대한 목표(?)가 생겨서 내심 이번 연휴를 목표로 잡았었습니다. 극장티켓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하카타 공연을 염두에 두고 우선 항공권부터 예매를 했었지요. 연휴는 다가오는데 계속되는 탈락 소식에 거의 포기하고 '호시노온도'를 슬프게 듣고 있을 무렵 한 통의 메일을 받습니다.

 

이번에는 HKT48 극장 티켓 센터 일반 틀 추첨 예약 응모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첨 결과 다음 공연에 당선했습니다! ! 
2013 년 09 월 20 일 (금) 18:30 ~ "하카타 레전드 '공연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애써 진정하고 누가 나오는지 확인합니다.

 

Team H : 아나이 치히로, 우에키 나오, 쿠마자와 세리나, 시모노 유키, 다나카 나츠미, 나카니시 치요리, 마츠오카 나츠미,

               미야와키 사쿠라, 무라시게 안나, 모토무라 아오이, 모리야스 마도카, 와카타베 하루카

HKT48 연구생 : 이마다 미나, 우메모토 이즈미, 오카모토 나오코, 후치가미 마이

 

사람이 간사하게도 막상 하카타 갈 생각을 하니 이왕이면 오시가 나오는 연구생 공연에 붙여주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존 예약해놨던 항공권이 금요일 오후 4시정도에 도착하는 항공권이라 고민하다가 후쿠오카에 가본적이 없어서 혹시나 헤맬까 두려워 과감히 오전으로 변경하고 호텔을 잡으려하는데 예약이 전부 찼다고 하더군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후쿠오카에서 EXILE 돔 투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쯤되면 그런 것 문제될 처지가 아니기 때문에 우선 가까스로 첫날만 캡슐로 예약하고 준비완료.

 

목요일 지방에서 늦게 올라 온 후 다음 날 바로 새벽에 공항에 도착하여 출발했습니다. 하카타에 도착하여 대충 짐만 풀고 19일날 데카뱃지가 새로 나왔다는 공지를 봤기 때문에 바로 AKB48 하카타점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1오시인 타니는 구입을 했는데 2오시인 쵸리가 없어서 극장샵에서 살 생각으로 곧장 극장으로 옮겼습니다. (사진은 굿즈는 안찍고 엉뚱하게 벽만 한장 찍었네요)

 



 

카페는 못보고 샵만 대충 훑었는데 나중에 극장샵을 가보니 하카타점이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HKT48 관련 굿즈가 없더군요. 그 쬐그만 극장샵에 물건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HKT48 샵이 아니고 AKB48 카페 하카타점이기 때문에 이해가 되긴 하지만요.

 

호크스타운몰까지는 토진마치 역에서 걸어갔습니다. 위치를 제대로 못잡고 좀 헤맸는데 출구에서 나오셔서 바로 주변 안내도 보시면 나와있는 그 수로(?) 옆으로 쭉 가시면 됩니다. 가기 전에 역에서 걸어가면 10분 정도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처음 오신다면 10분은 좀 어려울 것 같고 최소 20분 정도 잡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타운몰에서는 극장 위치에 대한 간판이 붙어있기 때문에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오? 여긴가?! 흥분모드 돌입!"

 

 "극장 앞을 보고나서야 공연을 보러 온게 실감이 나기 시작합니다."

 

극장 개장시간 한 시간 정도나 일찍와서 호크스타운몰을 둘러보고 후쿠오카돔을 가봤습니다. 호크스타운몰은 주중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없더라고요. 딱히 볼만한게 있는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바로 후쿠오카 돔을 가봤는데 EXILE 굿즈부스 설치가 한창이더군요.

  

"멀리서 EXILE 관련 트럭이 보입니다."


"돔 앞의 하얀천막들이 전부 굿즈 판매대였습니다. 규모가 정말 대단합니다."


"판매대였는데 스텝들이 땀 뻘뻘 흘리시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다시 극장 앞을 가봤는데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있더군요. 친구분들과 같이 오신 분들은 몸으로 HKT를 그리면서 사진도 찍으시고 다들 문 앞에서 사진 한장씩은 찍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척 봐도 범상치 않은 오오라를 풍기는 오타 무리를 발견합니다. 돔콘의 그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혼자 공연보고 왔었는데 무리가 별로 없으니 처음으로 그 오타들과 말을 걸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루한 일본어 실력이지만 다 알고있는 극장 개장시간을 구실 삼아서 은근슬쩍 얘기에 끼어 들었네요.

 

그 중에서 한 분과 좀 친해져서 공연 끝나고 나갈때까지 서로 말 걸어주고 놀았습니다. 아오이탄 오타이고 공연은 7회째라고 하셨는데 직접 만든 손부채며 덕력이 보통이 아닌 듯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공연 시작할때 되니까 데카뱃지로 전면에 무장을 하시더군요. "스게스게"를 외친 후 허락받고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아오이탄에 대한 덕력이 +5 상승하였습니다?!"

 

다른 극장 공연을 안가봐서 잘 모르겠는데 이날 공연에서는 데카뱃지를 주변에 이 정도로 붙이고 다니시는 분은 없었습니다. 덕심 무장(?)을 하시는 분들은 보통 1개 정도 수줍게 셔츠 하단에 붙이시는 분들이거나 아니면 오시멤버의 생탄제 셔츠나 돔콘 셔츠등을 두르고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셨고요.

 

이윽고 시간이 되니 극장 앞의 간판에 불이 들어오고 문이 열렸습니다. 스텝이 그날 공연에 관한 내용이 적힌 게시판을 꺼내놓습니다. 이것도 사진 많이 찍어가시더군요. 하단의 멘타이코가 귀엽습니다.



그러고 무슨 테이블을 설치하길래 뭔가하고 봤더니 이번에 생일을 맞은 멤버들에 대한 축하 메세지를 접수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발권을 하였습니다. 메일 출력한거 보여주고 여권 보여주니 간단히 끝. 8번이긴 하지만 사실 일찍하든 늦게하든 어차피 추첨으로 줄서서 들어가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습니다. 나중에 보니 아오이탄 오타가 16번을 받아서 라인 옆에서 계속 같이 수다를 떨었습니다. 티켓은 원거리는 떨어져서 일반이었습니다만 원거리로 못 붙은게 나중에 한이 되더군요.



 발권 끝나고 아오이탄 오타를 보고 필 받아서 저도 2오시인 쵸리로 전면 데카뱃지 무장을 실천하였습니다. 사실 구형 뱃지도 구입하고 싶었는데 구형은 재고가 없다네요. 어쩔 수 없이 신형으로만 2개 구입해서 셔츠 앞에 붙였습니다.

 


남는 시간까지 극장 앞을 서성이면서 구경에 들어갑니다. 그래봤자 특별히 볼 것은 없고 멤버들 사진하고 고등학교 매점 같은 극장샵이 전부입니다. 하카타점 보다 극장샵이 물건 종류도 다양하길래 이래저래 많이 질러 버렸습니다. 야광봉도 하카타 버전으로 새로사고 타올, 셔츠, 멤버들 데카뱃지까지. 샵 옆에 보이는 것은 코인락커인데 200엔이나 받더군요. 그런데 돔콘때 생각을 해보면 차라리 여기다가 귀중품 다 맡기고 홀가분하게 들어가는게 더 나은 것 같았어요.

 

"극장샵은 정말 작습니다. 앞에 보이시는게 전부입니다."

 

"파티가 하지마루요를 더 보고 싶었는데...ㅠ"



 "편애멤버들은 다시 한장씩 더 찍어봅니다."

 

"오늘은 쵸리를 밀어야죠."

 

시간되니까 스텝들이 번호표를 앞에 놓고 줄 세우고 표 검사를 시작합니다. 티켓의 QR코드(?)를 열심히 찍고 다니는데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여성, 패밀리, 커플? 이렇게 먼저 들여보내고 일반은 추첨을 시작합니다. 결과적으로 엄청난 멘붕이ㅠ 뒤에서 거의 5~6번째 줄로 들어간 것 같네요.ㅠ 번호가 안나 올 수록 같이 줄 서있던 오타들 텐션 떨어지는게 팍팍 느껴집니다. 들어갈때 표검사를 또 하더군요. 자리는 뒷자리 오른쪽 부근에 앉았습니다. 이것도 뒤에 들어가면 매의 눈으로 확인하고 뛰어야 합니다. 그나마 캔마치로 들어오신 분들을 보면서 위안을 삼습니다.

 

가케아나를 쵸리가 하더군요. 저를 위해서 해주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ㅋㅋ 공연 순서나 곡은 DMM이 있기 때문에 자세히 적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인상깊었던 부분을 적어보려 합니다.

 

1. 무대시설

개인적으로 집에서는 DMM을 빔으로 쏴서 보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보니 조명 효과가 엄청나더군요. 압도적인 조명 효과에 넋이 나갈뻔. 몇번씩이나 감탄을 하게 했습니다.

 

2. 아오이탄의 재발견

이날은 하룻삐 포지션을 아오이탄이 대신했습니다. (MC 들어보니 하룻삐 포지션을 4시간 정도 연습했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아오이탄에 대한 이미지는 그냥 방송에서 우는 멤버, 오데카케 캠프의 여신 정도였는데 공연 시작하고나니까 강제로 오시헨 당할뻔한 위기를 수 차례 겪었습니다. 스테이지가 바뀌면 처음엔 쵸리로 시작했다가 결국에 아오이탄으로 가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헠.

 

공연에서는 비주얼이 강한 멤버들. 개인적으로는 사쿠라나 무라시게(여기에 치히롱도 추가합니다)가 눈길을 끈것은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아오이탄은 퍼포먼스 측면에서 그것 이상의 뛰어난 뭔가가 있었습니다. 옆에 있던 오타들 얘기를 들어봐도 아오이탄이 젤 낫다고 생각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방송 통해서는 공연보다 빛을 못보는 멤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일 귀여웠던 때는 마지막에 오리지널 곡 2곡 이어부르고 정리 멘트를 이어가야 하는데 메론쥬스 안무가 격렬하다 보니 헥헥하면서 잠시 기다려달라고 할때 였던 것 같네요.

 

3. 무라시게의 엄한(?) 분위기

MC 중 고멘타이코, 쟌넨시게, 우레시게 등으로 대표되는 무라시게의 말 장난에 관객들의 반응이 재미있습니다. 웃는 것도 아니고 안 웃는것도 아닌 묘한 정적과 일부 쿠득쿠득(?)하는 분위기. 방송에서는 그냥 쓸데없는 말장난으로 표현이 되는데 실제 들어보면 이거 즐기시는 분들도 많고 분위기를 적절히 조절하는 효과가 있음. 그리고 절대 미워할 수 없어요.ㅎ

 

4. 앙코르 들어갈때

앙코르 할때 처음에 선창하시는 분들은 이거 알바이신가요? 바로 뒤에 계셨던 분이 엄청나게 리딩을 하셨는데 프로(?) 같은 이미지를 보고 처음으로 이것도 알바를 쓰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5. 무서운 스텝들

질서유지 차원이겠지만 스텝들이 계속 관객을 주시하고 있고 앙코르 전에 화장실 다녀오시는 분들이 있던 것 같은데 정리를 칼 같이 통제하더군요. 공연 중에는 당연히 안되지만 공연 시작전 극장 앉은 자리 정도는 한장 찍어보고 싶었는데 분위기가 무서워서 조용히 있었습니다.

 

6. 레전드 세트리스트

개인적으로 레전드는 파티가하지마루요 만큼 익숙하지 않아서 믹스 같은걸 제대로 못 듣고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옆에 뒤에 계셨던 분들이 워낙 출중하신(?) 분들이라 엉겁결에 따라서 갔네요. 기다리던 시간에 수다떨지 말고 믹스나 좀 더 숙지할 걸 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7. 하이터치

하이터치는 안녕? 안녕? 하고 지나갔습니다만 쵸리 뎃카뱃지를 붙이고 지나가니(아마 이날 쵸리 데카는 저뿐이었을걸로 생각됩니다) 앞에 있던 멤버들이 "아! 쵸리다!" 를 연발 해주더군요. 이게 준비의 신호가 되어서 쵸리를 만났을때 텐션 오른 쵸리가 손을 꽉 잡아주면서 하이터치가 아니라 순간 악수회로 변신! 둘이서 손 잡고 "앜!" 소리지르면서 뒷분들에 밀릴때까지 약 1.5~2초간 방방 뛰었습니다. 쵸리의 느낌이 워낙 강렬해서 다른 애들도 분명히 지나쳤는데 생각도 안나네요.ㅠ

 

이상으로 길었던 후기를 마칩니다.

 

<길어서 세줄요약>

1. 아오이탄은 극장의 여신 (혹은 끝판왕이다)

2. 쵸리랑 이산가족 상봉 (악수회를 더 넣고 싶은 생각이 빗발치고 있음)

3. 그래도 타니 공연이 보고 싶다ㅠ

 

 

그리고 이후 신청했던 다른 공연이 죄다 떨어지면서 멤버들 얼굴 보는 것은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우연히(혹은 덕심이 도우셔서) 오늘 아루아루YY 극장에가서 'HKT48 보고회'를 보고 왔습니다. (글쓰는 시점 벌써 어제군요)

이것도 후기 올려볼게요.

Posted by 진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