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걸 악수회 후기라고 써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느끼는게 많았던 하루였기에 더 시간이 지나서 잊어버리기 전에 짧게 글로 남겨보려 합니다.

 

 

2014/11/15

SKE48 서투른 태양 악수 없는 악수회 후기

포트 멧세 나고야

 

시작은 지난 HKT48 히카에메 관동 악수회에서 악수회를 끝나고 빠져나가려던 찰나 타니 생탄 메세지를 모집하고 계시던 친분이 조금 있던 타니오시님 한 분을 잠깐 뵈었습니다. 짧은 안부인사를 여쭈다가 그 분께서 "생탄위에 들어오지 않느냐?"는 말씀을 하셨고 그때 생탄위가 만들어진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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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한국에 와서 고민을 좀 하다가 조심스럽게 생탄위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드렸고 생탄위원장도 이전에 몇 번 뵌 분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동의해주셔서 가입할 수 있었습니다. 생탄위 운영은 믹시 커뮤니티를 통해서 돌아가고 있었는데 제가 일본 모바일 인증이 안되어 믹시가 안되니 감사하게도 저를 위해서 생탄위 가입절차부터 여러 가지 편의를 봐주셨습니다.

 

사실, 생탄위에 가입하고도 총회를 꼭 참석해야한다거나 등의 강제적인 사항은 없었지만 가입하고 첫 번째 총회부터 회비만 내고 잠적하는 유령위원이 되고 싶지는 않았기에 총회에 참석 가능한 날짜를 확인해보니 11/15 서투른 태양 나고야 악수회가 가능하겠더군요.

 

참고로 타니와 치요리를 모두 볼 수 있는 본진 악수회 위주로 다니고 SKE48 서투른 태양 악수회 즈음에 연기되었던 6/29 샤메회가 개최될 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SKE48 서투른 태양은 단 한 장도 넣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악수권이 한 장도 없는 상태에서 악수회를 간다는 게 좀 제 스스로도 이해 안 되는 생각이긴 했지만 그래도 왜인지 모르게 한 번 가보고 싶더군요.

 

우연히 나고야역에서부터 생탄위원장을 만나서 같이 포트멧세까지 왔습니다. 예의 그렇듯이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생탄위원으로 첫 번째 총회를 참석하게 되었는데 짧게 끝날 것 같은 총회가 생각보다 엄청 오래 걸리더군요.

 

총회 내용은 생탄제 전까지 공개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적을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 생탄위가 준비하고 커버하는 영역이 상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쉽게 보던 생탄제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도 함께요.

 

저는 오후에 갔기 때문에 잘 몰랐지만 오전부터 생탄 메세지를 따로 받는 분들이 있으셨던 것 같았습니다. 총회 중간에도 계속 메세지를 받았는데 총회가 끝나고 바로 타니레인에서 악수회가 시작되자 생탄위원들이 돌아가면서 악수 끝나면 얼른 돌아와서 다시 메세지 교대를 했습니다. 이게 좀 아쉬운 게 아무래도 다들 생탄위원 이전에 한 명의 오타인지라 타니레인 루프나 혹은 다른 레인 도셔야 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허겁지겁 끝내고 바로 메세지 교대 하는 게 좀 안타깝더군요. 상황을 보니 차라리 악수 없는 제가 쭉 받으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느 순간부터는 교대하지 않고 종료할 때까지 제가 대부분 받았습니다. 쭉 4시간 정도를 계속 서서 메세지만 받았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고 가셨지만,

 

타니레인을 처음 가셨는데 대응이 좋고 인상이 너무 남는데 악수권은 없고 해서 대신 타니에게 할말을 생탄 메세지 카드에 천천히 옮겨 적어주시던 분.

 

보통 간단히 축하인사만 적는데 친히 케이크와 촛불까지 그려가면서 정말 정성껏 메세지를 적어주셔서 생탄위원들이 보고 혀를 내둘리게 하셨던 분.

 

타니가 이적한 뒤로 스다와 같이 나오는 일이 많아지고 호흡이 좋은 것 같아서 앞으로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스다오시분.

 

생탄위에서 제작한 타니 소개 책자를 보시고 더 알고 싶다면서 다른 궁금한 사항들을 꼼꼼히 체크해주시던 분.

 

들이 주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제가 일어가 짧고 첫 날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보조에 불과했지만 악수가 없어도 시간이 잘 가고 즐겁더군요. 내 오시가 듣는 칭찬이 내 칭찬인 것 같고 내 오시에게 써주는 메세지들이 저한테 돌아오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제가 마지막 7부까지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자 악수 끝내신 다른 분들이 돌아오셔서 왜 악수 안 가냐고 물으셨고 사실대로 말씀하시니 정말 미안해하셨지만 저도 나름 그 동안 신세 진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았고 제 자신이 즐거웠기 때문에 그런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계속 있다 보니 나고야 타니오시들은 다 만나게 된 것 같았어요. 본진 악수회를 주로 다녔었기 때문에 나고야 분들을 뵐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우연히 통성명 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던 것 같네요.

 

마지막 부인 7부 마토메 시간이 다가오자 생탄부스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메세지 카드는 대략 50장 정도 회수한 것 같더군요. 그리고 그제서야 타니레인인 22번에 가서 멀리서나마 타니 얼굴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타니레인을 보자마자 놀란 것은 마지막부인데도 뭐 이리 사람이 많은지 무한루프도 가능했던 올해 2월 하트에레키, 스즈카케 악수회가 떠올려지면서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이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보는 김에 다른 레인도 한 바퀴 쭈-욱 돌았는데 그 시간까지 액션이 큰 것은 역시 타니 정도 밖에 없더군요.

 

마지막부까지 모두 끝나고 타니가 정중히 인사를 하고 들어가고 저도 같이 오신 지인분들과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회장을 빠져 나오면서 느낀 것은,


악수권 한 장 없었던 오시하고 한마디 못했던 이상한 악수회였지만,

즐기기 보다는 오히려 일(!)만 하고 온 이벤트 였지만,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설명하지 못할 뭔가 모를 듯한 뿌듯함도 많이 느꼈습니다.

 

같이하는 덕질이라는게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미친듯이 악수권을 뿌리지 않은 악수회도 남는게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존과는 다르게 좀 다른 관점에서 즐겼던 악수회였던 것 같아요.



Posted by 진타 :